지난 새벽에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 경기를 보면서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과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선방을 보여준 조현우의 활약까지...정말 월드컵 8강진출 못지 않게 손에 땀을 쥐게 만든 대단했던 명경기였다. 대회 이전부터 역대급 멤버라면서 우승후보를 자처하는 설레발 이야기들이 언론에서 끊임없이 떠들었건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를 했던것보다 매경기마다 어려운 졸전들을 펼치면서, 어찌됐든 결과를 내어 8강에 안착한 대한민국이다. 16강 마지막 경기였던 이란vs시리아 경기에서 이란 또한 승부차기 끝에 어렵게 8강에 합류하면서 이제 카타르 아시안컵 8강 대진이 완성이 되었다. 그리고 대진표 완성과 동시에 8강 일정도 확정되었는데 우리나라는 2월 3일 0시 30분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리나라는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와 경기를 치뤘었으며, 8강 상대팀 호주 또한 우즈벡과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이 곳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치뤘다. 또한 호주는 지난 카타르월드컵에서 같은 조였던 프랑스, 튀지니, 덴마크 3경기 모두 이 경기장에서 치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보다 이 경기장에 대한 익숙함은 분명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알자누브 스타디움은 약 4만4천여명 관중을 수용할수 있는 축구전용경기장으로, 2020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울산 현대가 이 곳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장소이기도하다.
정말 결승으로 향하기 위해 가장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호주와의 8강전 경기. 이 경기만 승리를 거둔다면 결승 진출이 아주 유력시 되는 가운데, 과연 우리나라가 호주를 꺾을수 있을지, 혹은 현재 가장 걱정되는 문제점과 희망적인 부분이 어떤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일단 우리나라가 호주와의 경기에서 희망적인 부분과 장점을 찾아보면 일단 피파랭킹은 우리나라가 앞선다. 현재 대한민국 피파랭킹은 23위, 호주 피파랭킹은 25위.. 겨우 2위 차이일 뿐 이지만 그래도 앞서는건 앞서는거다. 그동안 펼쳐온 한국 호주 축구 역대전적은 3번을 만났고 1승 2패로 우리나라가 뒤쳐져있다. 특히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에게 패한 것은 지금까지 너무 아쉬움으로 남아있는데, 만약 이번 8강에서도 패한다면 우리는 아시안컵 대회에서 계속 호주의 벽을 못넘고 징크스로 남게 될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꼭 호주를 누르고 4강으로 진출해야 할것이다. 현재 호주 선수들은 대부분 잉글랜드 2부리그인 챔피언쉽에서 뛰고 있으며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2미터 장신의 중앙 수비수 해리 수타. 이 선수는 현재 레스터시티 소속인데 어찌보면 2부리거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일단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에 2부로 강등된 팀인데 이전까지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던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큰 부진이 찾아와 결국 강등이 되었지만 그래도 레스터시티 소속이라면 2부리거라고 얕보거나 깔보아서는 절대 안된다. 레스터시티는 현재 2부에서 1위를 달리며 다음시즌엔 다시 1부인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며, 심지어 조금전엔 레스터시티에서 1부팀 셰필드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여하튼 해리가 호주의 핵심 선수이지만 다른 좋은 선수들도 많다. 호주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그렇게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하지 않고 그 반대인 지루한 늪 축구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키가 크며 피지컬이 뛰어나다보니 공중볼 경합을 주로 시키면서 세컨드 볼을 노리는 경기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호주의 늪 축구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무엇보다 선제골을 최대한 빨리 터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호주를 어떻게 공략하고 준비하고 나서야 할까. 일단 선발명단과 포메이션이 가장 먼저 중요하다. 지난 사우디 경기와 비교하자면 몇몇 자리에 교체가 필수적인데, 우선 포메이션은 지난번처럼 3백이 아닌 4백으로 나와야할 것이다. 3백은 분명 수비적으로 효과가 있는 전술이지만 사우디는 라인은 전체적으로 끌어올려 공격적으로 나서는 팀이기에 가능한 포메이션이였고 호주는 반대로 피지컬을 내세워 수비적으로 나서는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3백이 아닌 4백이 당연시되며 참고로 클리스만 감독은 역대 감독생활중에 202경기를 지휘하였는데 대부분 모두 4백으로 나섰지만 지난 사우디와의 경기가 겨우 10번째 3백을 가동한 경기였다. 아시안컵에서 계속 실점을 허용하고, 기술적이면서 공격적인 사우디와의 토너먼트 경기였기에 거의 잘 해오지 않던 3백 경기를 지난 경기에서 가동했지만 호주와 경기에서 4백으로 돌아올 것이라 예상이된다. 골키퍼는 당연히 조현우, 수비라인엔 김민재와 정승현, 양측 풀백에는 설영우, 김태환, 미들에는 황인범, 박용우, 이재성, 공격에는 황희찬, 이강인, 손흥민까지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몇몇 자리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진수, 미들에서 안정감을 더하기 위한 이재성 투입 등이 있을수가 있다. 조규성은 지난 경기에서 골맛을 보면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호주는 다시한번 말해 수비적이면서 피지컬이 장점인 팀인 만큼 조규성 보단, 침투형 공격수들을 배치하는 것이 낫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후반 중반쯤엔 조규성이 조커로 투입되어 지친 호주 수비라인에서 공중권을 노릴수 있는 전략을 내세울수가 있다. 한편 호주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16강 경기까지 단 1실점만 허용하면서 상당히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반면에 우리나라는 매경기 2실점 이상씩을 내줘 상반적이고 대조적인 수비력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 선수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마도 이번 호주와의 8강전을 손흥민vs포스테코글루의 대결로도 받아들이며 기대할 수도 있을것이다. 왜냐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호주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우리나라가 결승전에서 호주에게 패할때 당시 호주 감독이 포스테코글루였다. 당시 결승전에서 아쉽게 우리나라가 호주에게 패한 모습을 실시간을 본 필자는 아직까지도 그 모습들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손흥민의 동점 극장골로 연장전에 갔지만 연장에서 패하고 폭풍눈물을 흘린 손흥민. 그리고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는 포스테코글루. 분명 한국과 호주의 8강전 경기를 지켜보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조국이기도 하며 토트넘에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호주는 100%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다.
그럼 8강 대진표에서 과연 어느팀이 승리하여 아시안컵 4강 대진에 올릴지 예상을 해보자. 가장 먼저 2월2일 20시30분에 열리는 타지키스탄vs요르단 경우엔 정말 예상하기 힘들다. 객관적인 전력을 보아도 전혀 누가 어떤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이번 대회에 타지키스탄의 경기력은 흠잡을데가 없다. 그야말로 복병이다. 반면 요르단은 알타마리 선수가 있기에 기대를 해볼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경기 내에 퇴장이나 심판 판정 같은 변수가 없다면 요르단이 그래도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2월3일 20시30분에 열리는 이란vs일본은 8강 대진중에 가장 빅매치로 우리나라의 경기만큼 가장 관심이 많이 가는 매치라 할수 있다. 이란은 시리아와 8강전에서 핵심 공격수 타레미가 퇴장을 당해 중요한 일본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다소 아쉬울수 있지만, 일본 또한 최근 성폭행 이슈로 이토 준야가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이란, 일본 둘다 핵심 공격수를 잃은채 8강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그래도 이토 보다는 이란의 공격과 골을 상당히 많이 차지하는 타레미를 잃은 이란이 더 손실이 클것이라 보여진다. 두 팀의 스타일은 이란 경우 강한 피지컬을 앞세운 강한 파워의 축구, 일본은 이와 반대인 패스로 점유율 축구를 하는 팀인데, 개인적인 필자의 예상은 타레미가 빠진 이란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유독 중동의 피지컬에 밀려 여러 실점 장면들을 노출한 일본이 이번에도 피지컬이 뛰어난 이란 공격수들에게 또 다시 당하면서 패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마지막 2월4일 0시 30분 킥오프인 개최국 카타르 대 우즈벡 경기 예상을 해보자면 80% 카타르의 승리를 점치고 싶다. 우즈벡은 솔직히 이번 대회 경기를 잘 챙겨보질 못했지만 어찌됐든 우즈벡은 특출나거나 놀랄만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햇지만 카타르는 짭살라라 불리는 아피프 선수의 깜짝활약으로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이 우즈벡과의 차이라고 본다. 아피프는 개인적으로 조만간 이피엘이나 유럽리그에서 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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